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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식량의 진화, "바로 이 맛이야!"

송고시간2013-10-0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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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냉동건조식품은 쌀과 내용물의 수분을 제거한 뒤 냉동건조해서 만든 제품이다. 수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볍고 보존 기간이 길다. 반면 발열식량은 발열체로 밥과 내용물을 데우는 방식이다. 냉동건조식품과 달리 수분이 많으며 유통기한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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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품들은 그동안 군대에서나 재난 상황 때 많이 사용됐다. 군 복무를 한 사람 중에는 훈련을 하면서 이런 제품을 먹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맛이야 제대로 지은 밥보다는 못하지만 추운 날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됐다.

레저 인구가 급증하면서 냉동건조식품이나 발열식량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이런 제품들은 ‘군대의 추억’을 느껴보려는 사람이나 소수 ‘전투식량 마니아’만 찾았는데, 현재는 ‘레저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등산과 캠핑 문화의 확산으로 레저 음식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천억 원에서 올해는 8천억 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가운데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냉동건조식품은 지난해와 비교해 약 60%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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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많이 찾다 보니 제품도 다양화되고 있다. 냉동조리식품은 과거에는 비빔밥, 카레밥, 짜장밥만 있었으나 최근에는 고기덮밥, 김치국밥, 마파두부밥, 잡채밥, 라면밥 등도 출시됐다. 조리 방식은 대부분 비슷하다. 포장지를 열고, 수프와 뜨거운 물을 넣은 뒤 먹으면 된다. 보온병에 담은 물이면 10분, 찬물이면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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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 식량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발열체에 찬물을 조금 넣어서 온도를 올리는 제품과 끈을 잡아당기는 원터치 형 제품이 있다. 대개 물이 필요 없는 원터치 형이 애용된다. 발열식량은 ‘즉석밥’과 ‘액상 소스’로 구성된다. 발열체를 이용해 밥과 소스를 데우기 때문에 무겁고 유통기한이 짧지만 맛은 냉동건조식품보다 좋다. 종류도 냉동건조식품보다 다양하다. 육개장, 미역국, 오징어불고기덮밥, 제육덮밥까지 판매하고 있다. 대신 가격은 냉동건조식품보다 두 배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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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나 일본 등 레저가 발달한 국가에서는 우리나라보다 휴대식량의 종류가 훨씬 다양하다. 이들 나라에는 높은 산이 많고 2박 3일 이상 소요되는 장거리 등산, 트레킹 코스도 있기 때문에 음식은 ‘즐거움’을 넘어서 ‘생존의 조건’이 된다. 또 음식이나 난방을 위한 화기 사용도 우리나라보다 관대하다. 미국에서 인기 있는 냉동건조식품은 쌀이 들어간 음식보다 스파게티, 비프 스튜, 오믈렛 등이다. 1인분 가격은 3~4달러 내외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뜨거운 물을 넣어서 7~8분 정도 기다렸다가 먹으면 된다. 판매 용량도 1,2,3,4인용 등 다양하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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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많은 일본도 일찍부터 레저 용품이 발달했다. 등산, 트레킹 관련 잡지만 50여 종이 있으며 레저 음식은 단행본으로 발행될 정도로 시장이 크다. 일본 냉동건조식품은 쌀 음식 위주다. 채소, 카레, 닭고기, 콩 등을 밥에 넣은 일본식 비빔밥이다. 또 덮밥류를 선호하는 식습관에 맞춰 덮밥용 소스도 판매된다. 해외의 냉동건조식품을 구입하려면 인터넷 전투식량 전문 사이트나 외국 레저 용품 사이트에서 구입하면 된다.

citybo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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